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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버그를 달군 심석희의 폭풍 레이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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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차세대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17·세화여고)였다. 막내 심석희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심석희, 김아랑(19·전주제일고), 박승희(22·화성시청), 조해리(28·고양시청)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9초498로 결승선을 통과해 캐나다(4분10초641)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8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금메달의 히어로는 심석희였다. 그는 마지막 3바퀴를 남겨놓고 중국의 저우양에게 뒤진 상황을 다시 뒤집어낸 주인공이었다. 그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반바퀴를 남겨놓고 안쪽을 파고 든 뒤 빠른 속도로 치고나서며 거침없이 내달렸다. 깔끔하게 치고 나선 심석희의 모습에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리지안누조차 따라붙지 못했다. 심석희가 역전하자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심석희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팔을 휘저으며 크게 환호했다.

심석희는 15일 열린 여자 1500m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치며 굳은 표정을 완전히 풀지 못했다. 그 한을 계주에서 풀어냈다. 평소 "언니들과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던 소원을 한꺼번에 풀어낸 순간이었다.

소치=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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