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조치』와 우리 경제 생활|케이스별로 셈해 본 살림의 새 명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환율이 20% 오름에 따라 해외 여행 경비도 그만큼 더 든다. 우선 항공료 부담이 오르는데 동경 편도의 경우 항공료가 1백11「달러」30「센트」이므로 「달러」당 4백원의 구 환율에서는 4만4천5백20원이나, 신 환율 4백85원에선 5만3천9백원이 된다. 「로스앤젤레스」는 24만4천원에서 29만5천9백원으로, 「홍콩」은10만4천원에서 12만6천1백원으로 부담이 늘어난다.
항공료 외에 체재비 등도 환율이 오른 만큼 부담이 는다. 한 사람이 한달 기간으로 세계 일주를 할 경우 경비는 ▲비행기 값 2천1백53「달러」40「센트」 ▲체재비 1천5백 「달러」(50「달러」×30) ▲준비금 1백「달러」 등 모두 4천「달러」정도는 잡아야 한다. 4천「달러」는 구 환율에선 1백60만원이나 신 환율에선 1백95만원이 된다. 지난주에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난 사람보다 금주에 떠나는 사람은 무려34만원을 더 물게 된다.
해외에서 선물을 사더라도 이제보다 20% 비싸졌다고 보면 된다.
해외 지사나 유학생에게 송금하는 경우에도 원화 부담이 20% 늘어난다. 그 반면 서독 광부 등 해외로부터 송금을 받는 경우는 이제까지 보다 훨씬 유리하다.
즉 서독에 간 광부가 집에 매월 2백「달러」를 부칠 경우 이제까진 8만원을 은행에서 찾았으나 금주부턴 9만7천원을 찾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