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내의는 입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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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섹스」의 강약을 논한다면 남녀 다같이 거론되어야 평등할텐데 이상하게도 남자만이 「섹스」의 강화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섹스」에 강해지고 싶은 욕망은 지상의 모든 인종, 특히 남자 공통의 꿈이었기 때문에 인류 역사의 도처에 강정식·강정법이 등장한다.
우리 나라 만큼 또한 강정과 관련되는 식품이나 약제가 많은 곳도 드물 것이다. 식물성·동물성 식품 중에 강정과 관련이 전혀 없는 것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 같은 식품 중에서 현대 의학으로서도 뚜렷한 강정 작용을 발휘하는 성분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굳이 이유를 붙인다면 이런 식품에는 「비타민」특히 B₁과 B₂가 풍부하거나 단백질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이 들이 신경을 강화하는데는 어느 정도 도움을 주리라(「섹스」 행위는 신경 작용이기 때문에). 단백질의 섭취도 소모된 체력의 보충쯤으로 뜻은 있겠다.
그러나 해구신을 말린 것이 정력을 절륜케 한다는 이야기는 마치 「행크·아론」의 「배트」를 삶아 먹으면 「홈·런」왕이 된다는 망상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그런 뜻이라면 적당량의 술이 최음에 직접 작용을 나타내는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 주정은 대뇌 전두엽을 마비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섹스」에 대한 위축감도,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열등의식도 사라지고 석기시대의 남자같이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강정법하지만 아래 내의를 입지 말라든지 경쾌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하의를 입으라든지 냉온욕이 좋다든지 하는 표현들이 애교(?)도 있고 과학적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요즘 유행하는 「블루진」같은 하체에 밀착하는 옷은 남성의 위력에 해를 끼친다고도 하고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생식 능력도 감퇴한다고 한다.
체온이 섭씨40도가 넘으면 정자의 20%이상이 죽어 버리고 살아 남는 것도 상당히 허약해진다는 사실은 실험을 통해서 잘 알려져 있다. 정자의 분열은 저온에 더 왕성해진다.
예로부터 「냉고법」이란 「스태미너」 강화법이 각광(?)을 받아 온 것은 일리가 있는 성싶다. 따라서 남성의 위력을 보전 내지는 강화하기 위해 경쾌하고 통풍이 잘되는 하의를 입고 아래 내의는 역시 입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오계철 <경인약품사장·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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