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에 만족하며 노력해 보세요"

미주중앙

입력

지난 15일 LA한인타운내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로봇다리 세진이` 간증회에서, 중증 장애를 이겨낸 세진군이 감동과 희망의 스토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백종춘 기자

"저는 두 다리와 오른손이 없지만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노력한다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릴적 소원이 (두다리와 오른 손이 있는)사람이 되고 싶다던 아이, '로봇다리 세진이'는 장애와 편견을 극복하고 한국의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가 됐다. 자신의 성장스토리를 들려주며 '희망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세진(16)군이 지난 15일 LA를 방문, 한인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골프, 승마, 라틴댄스 등 많은 것을 시도했고 재활운동시 부상의 위험이 적은 수영을 접한 후, 그는 수영선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2009년 열세 살때 영국서 열린 세계장애인선수권(19세미만) 수영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를 획득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작년에는 허드슨강 10km 수영에 역대 최연소로 도전, 18세 미만에서는 1위, 전체에서는 21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그가 자신의 목표를 성취할수 있었던 것은 의족을 신고 걷기 위해서 참아야만 했던 6번의 뼈를 깎는 수술의 고통을 이겨낸 참을성과 걷고 뛰기 위해서 수천 번 이상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연습을 반복해서 한 그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진이는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꾼다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것 같다"면서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신 어머니는 내 삶에서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세진이 엄마 양정숙씨는 봉사를 갔던 보육원에서 세진이를 만나, 그에게 걷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를 입양했다. 양 씨는 "세상의 편견에 맞설 수 있도록 그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도왔다"며 "앞으로도 세진이 옆에서 그가 더 큰 꿈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진이는 "세상을 기대하지도, 기대지도 않겠다. 세상이 기대하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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