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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주 마리나 리조트 강당 무너져…대학생 4명 사망, 50명 매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학생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리조트 시설 지붕이 무너져 학생 4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17일 오후 9시20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체육관이 붕괴됐다. 사고 당시 리조트에는 부산외국어대 신입생과 재학생 1012명이 머물렀으며, 무너진 체육관에서는 이 중 565명이 오리엔테이션 중이었다.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학생들이 뛰쳐나왔으나 130여 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구조물에 매몰됐다. 부산외대 정병일 학생지원팀장은 “워낙 순식간에 붕괴대 많은 학생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로 17일 자정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대학생 4명이 사망했다. 또 15명이 중상, 58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50여 명이 여전히 매몰돼 있는 것으로 학교 측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2일부터 내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조트가 있는 지역에는 12일부터 17일까지 60cm이상 눈이 내렸다. 현지에는 17일 오후 늦게 까지고 계속 눈이 왔다. 무너진 지붕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이 들어있는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다.

사고가 난 마우나오션리조트는 경주시 양남면 동대산 기슭 해발 500m에 있다. 코오롱그룹의 자회사인 마우나오션개발주식회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콘도미니엄을 비롯해 골프장ㆍ스파 등을 갖췄다. 2000년 초반 코오롱건설이 콘도미니엄 본동을 준공했고, 무너진 체육관을 비롯한 나머지 시설은 지역 업체가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붕괴 위험이 있는데도 운영사 측이 제 때 눈을 치우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주=차상은 기자, 이유정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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