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미 의회 첫 데뷔 성공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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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호 18면

재닛 옐런(68·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공개석상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경제지표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초저금리 등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보다 경기부양 기조에 대한 확신을 원한 상태였다. 덕분에 지난주 세계 주가는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미국 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만 2.3% 오른 1만6154.3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청문회 전에는 옐런이 기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옐런 의장은 물가관리를 강조하는 연준 내 강경파에 맞선 ‘비둘기파(Dove)’의 대표주자였다. 당시 그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대신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치르더라도 실업률을 낮추고 내수 경기를 살려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에선 정책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버냉키 정책 계승 옐런 색깔은 언제쯤

몇 가지 보완책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제로(0) 수준인 초저금리에 대해 “고용 등 노동시장 회복에는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또 “향후 경제 전망에서 중요한 변화가 생기면 테이퍼링을 일시 정지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놓았다. 성공적인 데뷔전은 치렀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겨우내 이어진 폭설 등으로 지난달 미국 제조업 생산이 전월보다 0.8% 줄어들었다.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재닛 옐런 의장의 상원 청문회도 미 동부 지역 폭설로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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