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신정에 판문점서 노부모 상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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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적십자사는 5일 판문점서 열린 남-북 적 회담 제5차 실무회의에서『75년 신정을 기해 판문점서 남-북간에 헤어졌던 노부모의 상봉을 주선하자』고 북적에 제의했다.
한 적은 또「이데올로기」를 달리하고 민족조차 다른 중공 측도 조난어부들을 구조, 송환해주고 있다고 지적, 53년 정전협정이후 지금까지 4백26명의 어부와 KAL기 승무원 등을 억류하고 있으면서도 송환은커녕 생사조차 알리지 않고 있는 북한측의 태도에 맹 성을 촉구했다.
한적 김연주 교체 수석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 적이 지난7월 제1차 실무회의에서의 제1항『이산가족의 주소·생사확인 통보』의 시범사업으로 제의한 노부모 상봉을 이해를 넘기지 말고 실행에 옮길 것을 촉구하고 심인의뢰서와 회보 서를 신속히 교환, 판문점의 신정면회를 주선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72년 10월 3차 본 회담에서 북적 측이『지금 어떤 사람들은 노부모 님의 회갑 날에 드리려고 만든 옷을 귀중히 간직하고 반가이 만날 그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고 북적 측의 긍정적 회답을 기대했다.
한 적은 작년 추석 때도 성묘방문단교환을 제의했었다.
김 대표는 또 작년7윌 본 회담이 중단된 이후 한적 측은 4번이나 회담 재개일자를 제시했으나 북적에 의해 번번이 거부당했다고 지적,『이번에는 북적 측이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빠른 시일 안에 일자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세계 각 국의 각계 각종 인사들이 모여 갖가지 국제 회의와「세미나」를 열고 있는 서울에 북적 대표단만이「분위기」운운하며 올 수 없다는 것은 웃음거리밖에 안 된다』고 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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