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갑상선 암의 징후와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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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갑상선은 눈에 잘 띄는 목 앞에 위치하고 있는 까닭에 거기에 생긴 종양(혹) 은 관자나 주위사람의 눈에 특히 잘 띄게 마련이며, 특히 신경이 예민한 관자의 경우 혹시 암이나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갑상선에 생기는 질병은 흔히 갑상선이 커지거나「혹」형태를 취하므로, 무조건 암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갑상선 암도 병리조직학적으로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나 가장 흔한 유두상선 암을 예로 들면 이 암은 어느 연령에서나 생기나 주로 10대에서 20대에 많고, 40대 이후의 연령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며, 다른 갑상선질환처럼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다. 다른 암과는 달리 갑상선 암은 아주 서서히 진전하며 수년동안별로 변함없이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수도 많다. 목의 임파선에 전이한 후에도 그 상태로 오래 계속되는 예가 흔하다. 따라서 병의 경과나 예 후는 아주 좋은 편이다. 역시 여자에 많이 오는 여포상선 암도 예 후가 좋은 편이나, 유두상선 암보다는 일찍이 폐·골·간 등에 전이한다. 혹시 갑상선 암이 아닌가 의심되는 소견은 최근에 생긴 혹으로서 빨리 자라는 경우, 만져서 매우 딱딱한 경우, 목이 쉬거나 주위조직에 유착되는 경우나, 주위의 임파선이 딱딱하게 커지는 경우 등이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암은 서서히 진행되며 다른 암에 비해서 예 후가 비교적 좋고 치료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과 치료만 받으면 암이라 해서 너무 절망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문호<서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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