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 중간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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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프랭클린·루스벨트」가 집권하던 1934년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전례가 없다.
5일의 중간선거도 예외가 아닐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누가이길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공화당에서 탈취할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1백 명의 상원의원 중에서34명과 4백35명의 하원의원 전원을 개선하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하원에서 30∼40석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지금의 하원의석 2백48에다가 30∼40을 합쳐서 대통령의 거부권저지선(의석의 3분의2)을 위협하게 된다.
「포드」대통령이 지방유세를 통하여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것이 바로 이 거부권 저지선을 민주당 국회에 허용하지 말자는 것이다.
한편 양당의 의석비율이 58대42인 상원에서 3∼5석을 더 얻을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공화당기반인 중서부,「로키」산맥지방에서 크게 진출하고 있다.
또한 개헌대사 34개의 주 가운데 공화당의 아성인「캘리포니아」「뉴요크」「미시건」「매서추세츠」등 미 정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큰 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에 돌아갈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여름까지의 예상과는 달리 선거쟁점으로는「워터게이트」보다는 물가고와 경기후퇴가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어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1%가 물가고를 가장 중요한 선거쟁점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터게이트」의 고행을 치르고 다시 물가고와 경기후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유권자들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는 한마디로 무관심. 그래서 투표율은 1970년의 43·5%보다도 훨씬 낮은 40%정도가 되지 않을 까고 민주당은 걱정이다. 기권 자들의 대다수가 흑인·저소득층 그리고 다른 소수민족출신의 민주당 지지자들이기 때문이다.
「포드」는 민주당 회의의 거부권 저지선확보를 저지하려고 활발한 유세를 벌였지만 그 성과는 의심스럽다는 중론이며 대통령의 거부권 저지선확보까지는 모르지만 민주당의 압승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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