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고공농구 "먼저 1승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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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TG삼보와 KCC의 1차전에서 KCC 용병 민랜드의 골밑슛을 TG삼보 김주성이 마크하고 있다. [원주=연합]

TG삼보가 프로농구 챔피언을 향한 첫 걸음을 먼저 뗐다. 2년 만의 패권 탈환과 팀 사상 첫 통합 우승에 나선 정규 리그 챔피언 원주 TG삼보는 6일 홈코트인 치악체육관에서 개막한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자밀 왓킨스(19득점.16리바운드)와 김주성(16득점.10리바운드).아비 스토리(28득점.7리바운드)의 고공 공격으로 전주 KCC 골밑을 무너뜨린 끝에 87-71로 대승을 거뒀다. 2차전도 8일 오후 6시부터 원주에서 열린다.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경기 전 "모든 준비가 끝났다. 남은 것은 멋진 승부를 펼치는 것뿐"이라며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신선우 KCC 감독은 "1차전과 2차전을 지더라도 TG 삼보선수들의 힘을 빼는 체력전을 하겠다"고 했다. 정규 리그에서 1승5패로 몰린 KCC로서는 정상적인 대결로는 TG 삼보를 잡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KCC는 적극적인 파울로 TG삼보의 공격을 차단했다. KCC의 이런 작전은 1.2쿼터에는 먹혀들었다. TG삼보는 전반에 리바운드 수에서 24-15로 압도하면서도 도망가지 못했다. 찰스 민렌드가 무려 17점을 넣으면서 공격을 주도한 KCC의 지공에 42-37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TG삼보의 위력은 3쿼터부터 나타났다. 챔프전에 대비해 가드 처드니 그레이를 내보내고 받아들인 아비 스토리가 주인공이었다. 스토리는 코트 좌우를 휘저으며 중거리슛을 연속 터뜨렸다. 거기에 양경민의 3점포가 더해지면서 TG삼보는 7분쯤 58-48로 달아났다.

4쿼터를 64-55로 시작한 TG삼보는 스토리의 골밑 돌파에 신기성의 외곽슛 등 다양한 공격을 펼치며 첫판을 쉽게 차지했다. KCC는 제로드 워드(26득점)와 찰스 민렌드(23득점)가 분전했지만 이상민이 무득점, 추승균이 6득점에 그치는 등 국내파 선수들이 꽁꽁 묶인 게 패인이었다.

원주=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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