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방한 취소될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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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핵무기에 관한 미-일 간의 분규 때문에 포드 미국대통령의 일본 방문 예정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8일 보도했다.
뉴요크·타임스지도 11월18일로 예정된 포드 대통령의 방일 중 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질 것을 일본 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일간의 분규는 은퇴한 미 해군제독 래러크 씨가 최근 의회 증언에서 미국군함들이 핵무기를 실은 채 일본항구에 정기적으로 비밀리에 기항한다고 말함으로써 촉발되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주일미군의 무기교체는 사전에 일본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명시된 미·일 안보조약에 위배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의 동경특파원 돈·오버도퍼 기자는 이 문제로 양국 정부가 난처한 입장에 놓일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만약 이문제로 일본의 좌파세력이 1961년의 안보반대 같은 과격한 시위를 벌인다면 포드의 일본방문은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방일좌절의 재판이 되고 한국방문까지 취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래러크 제독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반해서 미국 국무성이나 국방성은 난처한 표정은 감추지 않지만 일체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동경8일AP합동】일본 자민당은 8일 야당인 사회당의 요구에 굴복, 최근 일본정계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미 해군함정들의 일본 항으로의 핵무기반입문제를 의회에서 토의하는데 동의했다.
도오고 외무차관은 이날 미 함정들이 핵무기를 적재하고 일본 항에 입항해 왔음을 일본경부는 몰랐었다고 말했으나 자민당은 이 문제를 내주 초 중의원 외교위원회에서 토의하자는 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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