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 귀한 추석싸전-쌀값동결·물가단속에 출하 판매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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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추석을 10여일 앞두고도 햅쌀사기가 힘들어졌다. 추수기를 맞아 이미 햅쌀이 대도시 시장에 나왔으나 정부의 쌀값동결조치 및 일반미 유동단속강화 등으로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 입하된 햅쌀은 뒷거래로 단골에게만 팔리고 있으며 값도 정부고시 값보다 3천∼5천원이 비싼 1만7천∼1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농수산부가 자난5월 일반미 값을 80kg들이 1가마에 1만4천원에 묶어놓은데다가 지난16일부터 추석물가특별단속에 따라 쌀 소매상들이 판매를 기피하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서울 용산시장의 경우 추석물가단속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하루 2백가마 이상의 조생곡 햅쌀이 전남북 지방으로부터 들어왔으나 단속이 시작되면서부터 하루 평균 1백∼1백50가마로 줄었다.
19일의 경우 1백50가마가 들어왔는데 값은 정부고시가보다 1천3백원이 비싼1만5천3백원에 도매됐다.
또 서울 성동구 중앙시장은 하루10여 가마정도가 들어올 뿐 거의 입하되지 않는 실정인데 상인들은 이를 숨겨둔채 단골들에게만 1만7천∼1만9천원에 팔고있다는 것.
이천상회 주인 유오철씨(50)는 산지에서조차 햅쌀 값이 1만5천∼1만6천원선으로 정부의 고시가보다 1천∼2천원 비싼데다 고시가를 어긴 싸전에 대한 단속이 심해 상인들이 팔려들지 않아 햅쌀반입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햅쌀 유통억제는 오히려 일반미 값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어 미곡상들은 햅쌀에 한해서는 쌀값 동결을 해제해야한다고 관계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농수산부에 따르면 추수가 거의 끝난 조생종햅쌀은 약1백30만섬으로 추산되고있으며 예년의 경우 햅쌀의 서울 반입량은 9월 상순 2만 가마, 중순에는 10만 가마였다.
또 산지의 농민들은 이같은 현상으로 햅쌀출하가 힘들게되자 당국이 쌀의 품종 개발과 함께 조기수확을 장려해 놓고. 유통구조개선에는 전혀 외면하는 것은 조생종 햅쌀을 애써 수확한 보람이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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