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부탁"... 이 문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8일 아침 심흥선 총무처장관은 중앙청 대신 직접 삼청동으로 가 김 총리에게 『벌써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니 대통령 결재를 빨리 받아야겠다』고 해 김 총리는 심 장관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가 상오9시께 정식결재를 맡았던 것.
이동안 심 장관실로는 몇몇 장관실에서 전화를 걸어와 개각설을 확인하려 했으나 통화하지 못했다.
청와대에서 혼자 중앙청으로 돌아온 심 장관은 「런던」 최경록 대사에게 즉각 귀국하도록 전보를 치라고 지시.
개각이 정식 발표되자 윤주영 문공장관은 국장들을 장관실로 불러 들여 간단한 이임인사를 나눈 후 출입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준비된 인사말을 전했다.
윤 장관은 『돌이켜 보면 만3년3개월의 재임기간은 내 생애에서 가장 보람차고 잊을 수 없는 기간이었다』면서 『국가적인 큰 전기를 여러 차례 맞아 국민의 성원과 협조속에 문공부가 한덩어리가 되어 국가에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심회를 피력했다.
윤 장관은 마지막 부탁이라면서 『이번 개각은 8·15사건으로 결집된 국민총화를 다지려는 거국내각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어 기사를 다루어 달라』고도.
한편 신임 이원경 문공장관은 『갑자기 임명을 받아 생각해볼 여유도 없었고 문공부 일에 거의 백지이므로 우선 업무내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