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화재피해 2개의 예방책|생활수준 높을수록 발생률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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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높은 생활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은 필연적으로 높은 화재피해액을 보게 마련이다. 72년도 피해액은 1백14억 달러로서 GNP의 1%가 넘는 액수이며 산불로 인한 삼림피해도 무려 4백80만 정보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학과 기술이 해결해야 할 문젯점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즉 화재발생시 점화물질이 어떻게 하여 타는가에 대한 물리적 사실규명과 현재 쓰이는 소화방법이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가연성 정도를 알아내는 것이 방화의 첫걸음인데 건물은 여러가지 재료를 써서 건축하므로 하나하나의 가연성만을 알아서는 부족하다.
이 전체가 어울려졌을 때 어떻게 화재가 진행되는지를 밝혀야한다. 따라서 건축법에 규정된 방화대책은 한가지 건축재료에 대해서보다는 전체적인 방이나 빌딩에 대한 규정으로 바꾸어야한다.
이러한 규정을 만들기 전에 발화의 용역성·화재의 전파도·연기·독성·「개스」발생도 등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이 모든 여건을 종합하여 가옥이나 빌딩의 화재에 대한 내화성을 평가한다. 화재가 발생하자면 연료·공기·열의 세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 이중 연료와 공기는 항상 갖추어져 있는 셈이므로 문제는 발화점에 이를 열이 공급되느냐의 여부가 곧 화재발생 여부를 좌우한다.
연료와 공기가 수백년간을 같이 존재해도 불이 일어나지 않는데 왜 여기에 열이 가해지면 불이 일어나느냐에 대해서는 열이 존재하면 화학반응이 빨라지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불은 연료가 산소와 화합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화학작용이다.
물질은 온도가 올라가면 원자·분자의 운동이 격렬해지고 드디어 화학적 결합이 끊어져 간단한 고체·액체로 분해된다. 결국 「개스」화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열분해라고 한다. 물질의 열분해는 발화에 이르는 첫 단계이다.
물질에 섞은 소량의 물질이 열 분해도를 얼마나 감소시키느냐의 여부가 내화재료의 기초가 된다. 이러한 내화제로는 일부 질화물·인·불소·염소·브로마인·옥소·안티모니·칼륨 등이 있다. 옷감·침구류·「커튼」 등을 내화재로 처리하도록 하면 화재에 의한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외국에서는 내화처리가 되지 않은 물건은 맡지 못하도록 하는 입법안을 실시 중이기도 하고 고려중인 나라도 있다.
화재 때 공기가 부족하거나 열분해 미비로 발생하는 연기와 독성「개스」는 화재로 희생되는 생명을 앗는 주범이다. 불길에 휩싸여 죽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연기와 독성「개스」에 질식하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항상 예고없이 찾아드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방원과 소방관계 기술자들이 알려진 최신 기술을 동원해야만 한다.
도시지역이 화재가 없는 안전한 지역이 되기까지에는 수많은 분야에 전문가들이 더 많은 기간 연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언티픽·아메리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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