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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은 실제 인물|"설성경(연대강사)·변시연(문원편간회 대표)씨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패관소설에서 탈피, 허구적 구조를 가진 최초의 소설 『홍길동전』의 홍길동이 실제인물로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그가 자란 생가 터와 가문의 고총이 발견되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민담과 전설을 조사중이던 설성경씨(연세대강사)와 변시연씨(문원편간회 대표)가 전남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 보룡산 밑에서 홍길동의 생가와 홍씨 총을 확인함으로써 밝혀졌다.
홍길동에 관한 문헌기록은 이조실록 연산군6년1월에 엄귀손과 관련해서 나타난다. 즉 『연산군 당시 당상관까지 지낸 엄귀손이 파직되자 강도 홍길동과 공모했는데 당시 홍길동은 백주에 무리를 지어 무장을 하고 관부에 출입, 약탈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홍길동의 행적과 많은 유사점을 보이는 것인데 그 홍길동이 홍길동과 같은 인물이라면 홍길동의 대가 끊긴 것은 당연한 일로 보여진다. 홍길동의 일가가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고분은 장성의 황룡면 일대에 10여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홍길동이 「유토피아」로 그렸던 군도는 장성에서 가까운 전북 부안의 위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욱 교수는 『홍길동전』의 작자인 허균이 부안의 경치에 반해 그곳에서 살고 싶다했고 유명한 여류시인 매창과의 교류 등으로 미뤄 작가가 군도 국을 위도로 그렸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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