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의생략, 신속 표결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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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31일 로이터합동】「닉슨」미국대통령은 하원이 가능한 한 속히 하원 법사위원회가 건의한 대통령 탄핵건의를 표결에 붙여 탄핵을 결의할 경우 토의를 생략하고 신속히 이를 상원탄핵 재판에 회부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와 같은 방향으로 대의회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대통령 연설문 작성 담당관「패트릭·뷰캐넌」씨가 31일 말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은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진 않았으나 하원이 대통령 탄핵동의를 압도적인 다수로 통과시키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이며 이를 위해 대통령은 자기를 탄핵할 아무런 증거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제럴드·워런」백악관 부대변인은 하원 전체회의가 법사위의 탄핵 건의를 거부할 것으로 확신한다는「로널드·지글러」백악관 대변인의 앞서의 발언에서 크게 후퇴하여 하원의 탄핵결의 가능성을 시인하면서『우리는 순진하지 않다. 우리는 하원의 급격한 사태변동을 잘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말은 하원법사위가 6일 동안의 TV공개토론을 벌인 끝에 하원전체의 분위기가「닉슨」대통령에게 아주 불리하게 됐다는 백악관의 비관적 판단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는 하원이 탄핵결의를 하더라도 대통령이 사퇴하진 않는다고 말했는데 백악관은 하원에서 탄핵결의를 저지키 위해 최선을 다하되 불가능할 경우는 탄핵결의 지지표 수나 줄이고 최종적인 탄핵결정을 상원에서 막아볼 생각으로 있다고「업저버」들은 지적했다.

<또 5분간 공백발견 추가제출 테이프 중>
【워싱턴31일 로이터합동】 백악관은 31일 미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연방지법에 제출한 64개 백악관 녹음「테이프」중 제l차분 20개 가운데 하나가 적어도 5분12초간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는 공백이 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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