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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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관상대는 대서인 23일을 기해 올해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다. 관상대에 따르면 우리 나라 장마는 예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 나라에 있는 장마 전선을 만주 쪽으로 밀어붙이며 끝나는 것이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얼류션」열도에 중심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북해도와 우리 나라 동해 북부로 밀려와 북쪽에서 장마 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붙여 소멸시켰기 때문에 예상밖에 빨리 장마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관상대는 장마 전선은 거의 소멸 상태이며 앞으로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소나기가 자주 오는 날씨가 되겠다고 말했다.
관상대는 장마가 끝남으로써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겠으나 당분간 폭서는 없고 낮 최고 30도 안팎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쪽에서 밀어 올라오지 않고 오히려 북쪽에서 발달, 남하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22일 서울 지방이 최고 30도7분까지 오른 반면 남부는 대구 25도9분, 포항 22도1분, 부산 23도2분으로 낮았고 23일 아침 서울 지방은 19도9분, 속초·춘천 등지는 17도를 조금 넘는 낮은 기온을 보였다. 관상대는 앞으로 더위는 이달 말부터 8월10일쯤까지가 고비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장마로 남부는 포항의 4백50mm를 최고로 평균 3백∼3백mm의 비가와 예년 강우량 (남부 3백mm)보다 많은 편이었으나 중부는 1백50∼2백mm로 예년 (평균 2백mm) 보다 50mm 정도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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