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오피아 군부 쿠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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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디스아바바28일 로이터합동】「이디오피아」군부는 현정부를 뒤엎고 새 정부를 세우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불안한 징후 속에 28일「이디오피아」군부대는 수도에 진입, 「이디오피아」의 관·민영 모든 방송국들과 국제전화국 등 통신시설을 점령했다.
군부는 각 방송국「뉴스·아나운서」들에게 지난 4월 부정부패혐의로 군부에 의해 구속된 25명의 전 각료들과 군장성 및 고급관리들의 석방에 반대하는 군부의 이장을 방송하도록 명령했다.
「이디오피아」의회 의원 8명은 지난 26일 「아디스아바바」에 주둔하고있는 육군 제4사단사령부에 가서 2천명의 장병들 앞에서 군부가 구속 중인 이들 전 각료 등의 석방을 요구했는데 28일 밤 방송국들을 장악한 군부는 공용 「암하라」어와 영어로 방송된「메시지」를 통해 군부가 그 동안 이들 부정공무원의 처벌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히고 「이디오피아」전군과 경찰 및 민병대는 구속된 전 각료들을 처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음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군부는 이「메시지」에서 「하일레·셀라시에」황제와 「이디오피아」국민에 대한 군의 충성을 다짐했으나 귀족 출신의 「엔달카추·마코넨」수상이 이끄는 현「이디오피아」정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군부가 새 정부를 내세울 것이란 심상찮은 예감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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