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교육 · 康법무 국회서 호된 신고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윤덕홍(尹德弘)부총리 겸 교육 인적자원부 장관과 강금실(康錦實)법무부 장관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8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와 법사위원회에서다. 신임 장관 군기(軍紀)잡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康법무장관=康장관은 내내 가는 목소리, 낮은 톤으로 답변하면서 몸을 낮췄다. "국회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고도 했다.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은 "검찰 인사를 제대로 했다는 사람은 없고 억울한 검사장 네댓명 목이 잘려나갔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회의까진 정치검사 몇명을 척결하라"고 했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장관 인사 중 가장 주목받는 개혁 상징이지만 답변 속에 개혁 장관으로 감지할 만한 대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盧대통령과 평검사의 토론회 때 康장관이 다리를 꼰 것도 지적됐다.

康장관은 "일부 인사 대상이 되신 분들께 너무 누가 된 것 같아 저 역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총련 합법화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초점을 둬서 말한 것은 한총련 대상 학생이 수배 기간이 몇년씩 되는 만큼 형량을 검토하란 지시였다"며 "단정적으로 합법화하라고 말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평검사와의 토론회에 대해선 "대통령이 직접 토론회까지 제안하게 한 것에 대해 장관으로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고 저의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다.

김진표(金振杓)경제부총리 등이 SK 수사와 관련, 검찰총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론 법무부 장관이 통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尹부총리=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의원은 "학제 개편,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많은 연구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 부총리가 사견을 말하는 것은 교육부의 수장으로서 가벼운 처신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尹부총리는 "교육부총리라는 공인의 신분이 아직 몸에 맞지 않아서 혼란이 있었는데 앞으로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정(李在禎)의원은 尹부총리가 현안에 대해 답변을 제대로 못하자 "도대체 교육 개방 등 교육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갖고 있느냐"며 "현안 토의를 하는데 좀 알고 나와야 하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신용호.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