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부실 업체서 거액차관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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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의 기업공개정책과 관련, 재무구조가 불량한 기업에 대해 외자도입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세운 이래 재무구조가 부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기업들이 거액차관을 신청하고 있어 승인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12일 경제기획원에 의하면 5·29조치이후 차관신청을 내고 있는 업체 가운데 재력이 취약하거나 은행관리를 의뢰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들이 포함되고 있어 기획원은 지보 은행과 은행감독원을 통해 신중한 재력조사를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원당국자는 정부의 기업분류를 위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어 새 기준을 적용할 수 없는 현재로서는 종전의 기준대로 지보 은행과 은행감독원 등을 통해 재력 조사를 면밀히 검토한 뒤 A군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많은 업체는 심의를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기업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차관사업의 심의를 보류함이 원칙이나 이미 신청을 내고있는 기업들은 종전의 기준대로 심의하더라도 A군으로 분류될 정도의 부실 업체는 차관인가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12일의 외심위에 상정될 계획이던 D모방은 재무구조의 부실 등 몇 가지 문제점 때문에 더 검토하기로 했으며 재력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K「나일론」은 검토결과 자본력이 기준에 달하고 있어 12일의 외심위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12일 하오에 열리는 외심위는 5·29조치이후 처음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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