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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오로라 수도' 우리 지금 만나러 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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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나이프는 한 해 240번 이상 오로라가 나타나는 오로라 명소다. [천체사진작가 권오철]

생애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꼽을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오로라다. 밤하늘 펼쳐지는 신비로운 빛의 커튼 아래 몇 시간이고 서 있고 싶다. 황홀한 광경을 보고 나면 우주는 더욱 위대해 보일 것이고 우리 삶은 더욱 숭고하게 느껴질 질 것이다. 아마도 삶에 더 진실하게 다가서기 위해 오로라를 갈망하는 지도 모르겠다. 내가 찾아가지 않고서는 나를 찾아와주지 않는다. 오로라를 만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 겨울 캐나다로 향한다.

양보라 기자

우주 최대 쇼 펼쳐지는 옐로나이프

오로라는 라틴어로 ‘새벽’을 뜻한다. 어슴푸레 밝아지는 새벽처럼 오로라는 극지방의 밤을 밝히는 빛이다. 오로라가 나타나는 이유는 태양 때문이다.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 입자가 자석 성질을 가진 지구의 극지방 주변을 둘러싸면서 붉은 색이나 녹색의 자기 에너지의 띠로 나타난다.

오로라는 북극과 남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지만 북위 60∼80도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다. 캐나다 노스웨스트준주(Northwest Territories)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는 매년 황홀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고의 관측 장소다. 나사(NASA)가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오로라 수도’로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할 만큼 한해 240번 이상 오로라가 관측된다.

우주 최고의 쇼를 관람하기 위해 옐로나이프에는 한해 1만 명의 여행객이 모여든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500여 명 정도 포함돼 있다. 특히 신혼부부가 오로라가 출현하는 날 첫날밤을 맞으면 천재를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허니무너도 속속 찾아간다. 올해는 오로라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태양 활동 극대기. 오로라를 관측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여름보다 더 핫한 겨울 캐나다

오로라는 연중 출현하지만 특히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빈번하다. 그래서 오로라를 위한 캐나다 여행의 적기는 여름이 아니라 겨울이다.

추위를 너무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옐로나이프에는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 ’가 있다. 시내에서 차로 25분 정도 달려 오로라 빌리지에 도착하면 원뿔형 천막이 여행자를 맞아준다. ‘티피’라 불리는 북미 원주민 전통 천막은 오로라 관측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티피 안에서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관측소에 들러서는 오로라 정보를 교육 받은 후 선주민 전통 스튜와 배녹(bannock)이라 불리는 전통 보리빵을 맛보자. 따뜻한 커피, 차, 핫초콜릿은 무제한 제공되니 더 반갑다.

옐로나이프에는 오로라 관측 외에도 추운 지방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겨울 액티비티가 많다. 극지방 원주민 체험이나, 개썰매를 타고 호수를 달리는 일은 추위도 잊게 할 만큼 흥미진진하다. 얼어붙은 강을 가로지르는 스노모빌 운전은 캐나다의 야생을 더욱 가까이서 느끼는 스릴 만점 체험. 얼음낚시는 극지방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다. 면허증을 구입한 후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직접 손맛을 느낄 수 있다. auror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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