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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박제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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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야생조수의 애호가가 늘어남에 따라 박제표본이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때문에 박제제작이 가내부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서울에는 이를 교육하는 학원이 생겼다. 한국야생동물학원(54-8048)에서는 조류·어류·수류·곤충및 파충류등 4개과정을 두고 l개월씩 박제표본제작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수강료는 1만5천∼2만원 각과정에서는 생태학과 조수보호및 수렵에관한 법률을 강의하고 부패를 막는 약물처리와 약물배합법, 생동하는 모습으로 동물을 재생하는 형태조성법을 가르친다.
박제사는 아직 자격증제도가 없고 기업화해 대규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기때문에 대부분 자영하고 있는 실정. 미국등 외국에서는 전문학교까지 생겨 박제사를 양성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큰 「메이커」에서 상품선전문을 넣어 점포둥에 나눠주는등 그 수요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과의 교재용·점포장식용 및 가정의 관상용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법에 묶여 야생수류는 박제할수없고 조류도 꿩·메추리·기러기·갈까마귀·떼까마귀등과 가금조류만 박제할수 있으나 우리나라 연안의 8백30종의 고기와 담수어,그리고 파충류·곤충등 대상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금계·은계·공작등 값비싼 조류판매소나 가정에서 기르다 폐사한 것을 가공해 박제표본을 만들면 큰돈을 벌수 있다.
박제품은 토산품판매점과 백화점등을 통해 시중에 팔리고있는데 꽃과 배합한 「잉꼬」 1쌍은 2천5백∼3천원, 금계는 3만∼4만원, 은계 2만∼3만원, 공작이 7만∼10만윈선. 1자반짜리 잉어는 3만원을 받는다. 가정에서 부업으로 할 경우 가금조만 박제해도 월8만∼10만원의 수입을 올릴수 있다는것.
그러나 박제품은 외국에서 더 인기가 있어 최근 어류 박제사들은 박제품을 일본등 외국에 수출하고 있고 꿩사육자협회에서도 조류박제를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또 박제사들은 「캐나다」·미국·「브라질」·「과테말라」등 해외로 진출, 월 1천∼l천2백 「달러」의 보수를받고 박제품생산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것.
이 학원원장 피상용씨는 해외인력진출이 본격화함에 따라 박제사의 자격증문제를 노동청과 교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의 박제품은 인형과 함께 장식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현재 제대로 기술을 가진 박제사는 2백여명밖에 안돼 기업으로 크게 「붐」이 일면 기술자 부족현상이 곧 나타날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망한 직종으로 권장될수 있다는 얘기다. <이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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