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활동 성의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8일 하오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 여당의원들의 대화활동결과를 보고 듣고『대화활동은 급작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고 평상시에 성의껏 잘해 나가야하며 정부와 당은 신념을 갖고 대화활동을 펴나가라』고 당부했다.

<박대통령 기념사 요지>
지금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주변정세는 날로 격동과 급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제정치의 주류는 비록 화해와 공존을 지향하고 있으나 그 본질에 있어서는 각기 자국의 실리만을 추구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또한 석유파동과 심각한 자원 난이 몰고 온 세계적인 경제불황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시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북한공산집단은 최근에도 우리어선을 공해 상에서 격침시키고 납치하는 비인도적인 불법행위를 자행하는 등 계속 무력도발을 격화시키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어렵고도 긴박한 시점에서 우리는 이 도전을 극복하고 민족의 생존권을 기필코 수호해야 하며 또한 국력을 신장해나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조국의 영예로운 새 민족사를 하루 빨리 창조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 이 자리가 단순한 의식의 자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3·1정신을 올바로 계승하여 국력배양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굳건한 결의의 식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따라서 오늘을 사는 우리세대는 3·1운동으로 드높인 겨레의 자주성과 단결력, 그리고 평화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민족의 진 운을 착실히 개척해 나가는 예지와 활력으로 승화시켜야 하겠습니다.
10월 유신은 바로 이와 같은 건설과 창조의 의지를 하나로 결집하여 위대한 3·1경신을 오늘에 구현하고 민족중흥을 촉진하기 위한 자랑스러운 국민적 결단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빛나는 민족사적 정통성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인식하고 3·1 운동의 그 자주정신을 투철한 국가관 확립의 기본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은 다름 아닌 국력배양입니다. 이 국력배양을 위해서는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며 그 지주가 바로 3·1정신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력배양도 더욱 가속화되고 이를 보다 알차게 조직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튼튼한 국력이 뒷받침될 때 이 땅에 평화는 정착되고 조국의 통일은 앞당겨질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의 기조는 평화이며 국력은 바로 평화를 보장하는 유일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국력배양은 곧 유신이념을 구현하는 첩경인 동시에, 나아가서는「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려는 3·1독립선언의 평화이념을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우리 모두가 이 숭고한 3·1정신을 건설과 창조의 의지로 승 화시켜 강건한 자주성과 총화단결로써 국력배양에 더욱 매진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비상한 시대를 사는 국민은 비상한 결의와 각오를 가져야만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시련을 극복한 국민이야말로 무한히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위대한 국민인 것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