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고속버스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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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일 낮12시25분쯤 서울 종로6가 동대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부고속소속 원주행 경기6바2392호 고속「버스」(운전사 이세완·40)에 올라탄 육군 모부대소속 황모 일병이 M-16자동소총으로 공포 1발을 발사한 뒤 승객 10명을 인질로 잡아 군경1백여명과 대치하다가 이날 하오2시45분쯤 운전사를 태워 인질과 함께 원주로 떠났다.
황일병은 이날 군복차림에 허리에 탄띠를 두르고 M-16소총을 들고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발동을 걸고 대기중인 운전사 이씨에게 총을 들이대고 『나는 탈영병이다. 몸이 아프다. 원주에 집이 있으니 데려다 달라. 어머니를 만나보고 죽겠다』는 등 말을 하며 위협했다. 운전사 이씨가 황일병에게 『원주로 가겠다』고 말하자 황일병은 왼쪽 뒷자리 세번째 자리에 앉았다. 이 순간 이씨가 운전석 문을 열고 뛰어내렸고 승객13명중3명이 출입문으로 내려 몸을 피했다.
황일병은 「버스」창문으로 총구를 내밀고 버티다가 낮12시51분 경향신문 수송차(운전사 최규억·32)가 대치중인줄 모르고 「버스」옆에 대려하자 공포1발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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