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괴한에 피살된 주유소 주인 정신 병원에 가명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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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은 11일 서울서대문구 구파발동83의2 부귀사 주유소 주인 한수환씨(34)·대한산악연맹이사)가 한달 전에 괴한 2명에게 납치되어 가명으로 국립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어 있다는 가족들의 진정에 따라 조사에 나섰다.
저명한 외과 개업의의 장남인 한씨는 지난 1월7일 하오9시30분쯤 자기가 경영하는 주유소에서『경찰서에서 왔다』는 괴한2명에게 수갑을 차인채 끌려가 소식이 없었는데 한달만인 지난 6일 한씨의 부인 박정혜씨(31)에 의해 국립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지난8일 병원으로 찾아가 한씨와 면회시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담당의사들은 『중환자이어서 면회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부인 박씨는『남편이 최광수라는 가명으로 입원되어 있는 이유와 가족들도 모르게 누가 입원시켰는지 모르겠다』고 경위를 밝혀주도록 경찰에 진정했다.
병원측은『환자의 아버지 한모씨의 요청에 의해 입원시켰으며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요청만 있으면 퇴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씨의 부친되는 한 박사는『사건 직후 아들이 병역문제로 군수사 기관에 끌려가 군재에 회부될 것 같다고 했다가, 이어 집안문제이니 관여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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