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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사건-신정연휴에 있었던 이런 일 저런 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신정연휴에도 사건은 쉬지 않았다. 동대구역 헌병인질사건 외에도 서울에선 구직청년이 분신자살을 기도하는가 하면 주부가 한강대교서 투신 쇼를 벌이는 등 곳곳에서 어수선한 사흘을 보냈다. 다음은 신문이 없었던 3일 동안의 주요사건-.
▲구랍 31일 하오7시15분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131 동보극장 앞 지하철 제9공구 공사장에서 복개철판이 통행하는 차량의 압력에 의해 무너져내려 공사장 안전주임 이무상씨(46)가 숨지고 착암공 책임자 박원우씨(54)가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청량리에서 동대문방면의 길이 차단되어 4일 상오 현재 사고지점을 지나는 차량은 모두 청계천8가로 돌아가고 있다.

<강변로서 택시강도>
▲l일 하오10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85앞 강변4로에서 서울1사1638호「택시」(운전사 고영덕·여·28)를 타고 가던 20대 청년 2명이 과도로 여자운전사 고씨를 위협, 현금8천 원과 차를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날 하오10시20분쯤 성동구 마장동「로터리」에서 차를 타고 뚝섬 쪽으로 가자고 요구, 뚝섬에 이르자 다시 영등포로 가자고 한 뒤 범행지점에 이르러 운전사 옆자리에 탔던 청년이 과도를 목에 대고 현금을 빼앗은 뒤 고 양을 차 밖으로 밀어내고 차를 몰아 달아났다.

<호텔서 분신자살>
▲2일 상오0시5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 1014호실에 혼자 투숙했던 엄주용씨(28·서울 종로구 수하동84의6)가 휘발유1·8리터를 몸에 끼얹고 성냥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기도한 것을 호텔경비원 정하진씨(30)가 발견, 시립남부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에 빠졌다.
엄씨는 지난해 11월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예밀리에서 취직하기 위해 상경했으나 가졌던 돈을 유흥비로 모두 써버리자 비관 끝에 자살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소동으로 투숙객 1백여명이 대피하고 소방차 12대가 동원되는 등 소란을 벌였고 「호텔」융단· TV 등 50여만원 어치를 태웠다.

<신병 비관한 여인 한강교 투신「쇼」>
▲3일 낮12시15분쯤 서울한강대교 3번「비어」위에서 신병을 비관한 의미정씨(34·여·영등포구 구로동 간이주택)가 빨간「머플로」로 두 눈을 가리고 15m아래 강물로 뛰어들려다가 마침 순찰중인 송희승 순경(32·노량진경찰서 남한강파출소의 설득으로 20분 동안 버티다 마음을 돌려 내려왔다.
의씨는 남편 안모씨(34·운전사)가 주벽이 심해 가정을 돌보지 않는 데다가 2살 짜리 외딸이 소아마비를 앓고 자신도 6개월전 복부수술을 받는 등 불운이 겹쳐 이날 자살을 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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