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과「메이저」의 음모설 석유파동「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석유파동은 날이 갈수록 그 「미스터리」를 더하고 있다. 연출자는 누구며 과연 실재하는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석유파동이 석유가의 마찰 없는 인상을 노린「메이저」의 원격조작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즉 중동에서 원유를 싣고 나가는「탱커」는 오히려 10월 감산 조처 이전 보다 많으며 전면 금수로 가장 타격을 받아야 할「네덜란드」「로테르담」항의 정유소도 계속「풀」가동 중에 있다는 것.
서독의 주간지「디·차이트」에 의하면「로테르담」항의 원유 도입량은 이미 작년 수준인 1억4천만t을 돌파했고 서독의 재고량도 11월말 현재 9백만t으로 10월보다 오히려 1백60만t이 늘어났다고.
또 「아랍」산유국측이 영국에 이어 일본을 우호국으로 규정하고 또 미국에 대해서도 정면도전을 삼가는 것으로 보아 이번 석유파동은 무언가 미리 마련된「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되는『찻잔 속의 폭풍』에 불과하다는 추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석유파동을 가결산해 볼 때「아랍」과 미국은 득이, 일본과 EC는 실이 많았다는 점에서「아랍」과 미 석유재벌의 계획적인 음모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페르샤」만 6개 산유국은 이번 가격인상으로 74년에 4백80억불의 석유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미국도 73년중 30억불의 기초수지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메이저」측은 종래 소비국에서 가격인상 때마다 겪던 강한 반발대신 값은 올려도 좋으니 물량이나 충분히 공급해 달라는 애원을 듣게 돼 지위가 크게 강화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