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중공 입김 받은 아주 스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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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시아」 경기 연맹 (AGF)은 지난 11월 「테헤란」 총회에서 자유중국을 내쫓고 그 자리에 중공을 가입시켜 「아시아」 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계에 일대 돌풍을 몰아왔다.
AGF의 이같은 결의는 1년 앞으로 박두한「테헤란」「아시아」 경기 대회를 유산시킬 위험성을 가져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는 물론 육상·수영 등 각급 국제 경기 연맹으로부터 완강한 반발에 부닥쳐 73년도 국제 「스포츠」계의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일본·「이란」·「파키스탄」 등이 추진한 「자유중국 축출과 중공 가입 안」은 금년 초부터 순조롭고 조직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란」의 제7회「아시아」 경기 대회 조직 위원장 「알리호자트·카나니」씨가 지난 5월 저자세 속에 「아시아」를 일주한 것도 중공의 가입을 위한 설득 여행이었다.
「카나니」의 뒤를 이어 자유중국 출신의 IOC위원 서형이 이 나라 저 나라를 둘러보았으나 『원님 뒤에 나팔 격』으로 반응은 냉담했다.
이 같은 사전공작으로 9월17, 18일의 「방콕」 AGF 집행 위원회는 참가 10명 중 찬 5·기권 1·퇴장 4명이란 표결로 중공 가입, 자유중국 축출을 결정하는 최종 결정을 「테헤란」 평의원 총회에 넘겼다. 22개국에서 56명이 모인 평의원 총회마저 개막 직전의 11월14일자 미·중공의 공동 성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아 찬 38·반 13.·기권 5로 아무런 하자 없는 자유중국의 위원 자격을 박탈하는 대신 중공을 새로운 회원으로 맞기에 이르렀다.
제명 당사국인 자유중국은 물론 「필리핀」·월남 등이 AGF의 결의에 불만을 표시했고 IOC와 육상·수영·「복싱」등 각급 국제 경기 연맹이 내년도 「이란」 대회를 공인치 않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AGF의 위기는 날로 높아만 간다.
국제 연맹은 규약으로 비회원과의 교류를 엄금하고 있는 반면 중공이 회원 자격을 획득한 종목은 26개 국제 연맹 중 배구·탁구·「스피드·스케이팅」·「아이스하키」 등 4개 종목 뿐, 따라서 기타의 종목에서 중공 선수와 「게임」을 가질 경우 국제 연맹으로부터의 제재를 받게 된다.
회원국 일부와 국제 경기 연맹의 반발이 공식적으로 밝혀질 때 내년도 대회는 초청 경기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고 초청 경기마저 비회원과의 교류 문제로 「미니」 대회로 전락될지도 모르는 운명이다.
또 우리 대표가 그렇게도 사이좋던 자유중국과의 의리를 끊고 기권을 행사한 것도 「스포츠」 외교의 일대 전환으로 풀이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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