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촌에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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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일 하요 3시20분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4동 545 청계천변 판잣촌에서 불이나 판잣집 50여채를 태워 1백19가구 5백22명의 이재민을 내고 약 40분만에 꺼졌다.
블은 이마을 황희철씨(45)집에서 가족들이 친척집에 김장을 담그러간 사이 황씨의 3남 대성군(12·신답국교 4년)이 연탄 아궁이를 활짝 열어놓고 놀러나가 온돌과열로 방안에 펴두었던「나일론」홑이불에 불이붙어 일어났다.
경찰은 피해액을 2백만원으로 보고 연탄불을 피워놓고 집을 비운 황씨의 아내 이복순씨(41)를 실화혐의로 입건했다.
불은 때마침 불어오던 초속 10m의 북서풍을 타고 삽시간에 이웃 판잣집으로 번져 주민들은 가재도구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이불로 마을 김범태군(18)이 연기에 휩싸여 한때 질식했으나 병원에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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