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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 혈액에서 납 검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인체 속에서 납이 배출되는 사실은 오늘날 대기오염의 공해의 하나로 크게 우려되고 있다. 더우기 이것이 태아에게까지 번져있음이 밝혀져 문제가 되고있다.
10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 생리학회 제25차 학술대회에서 이화여대 의대 김동준 강신명 김명희 교수「팀」은 우리나라 도시의 산모들을 상대로 태아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로써 탯줄혈액 중에서 납(납)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73명의 임부 및 태아를 검사한 결과에서 보면 특히 탯줄 혈액 중 납의 농도가 어머니의 것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임산부의 혈액에서는 납이 평균 19.9㎎/1백㎖검출되었으나 태아 혈액에서는 24.3㎎/1백㎖가 나왔는데 이것은 일본 동경의 경우와 거의 맞먹는 숫자이며(동경의 성인10∼36「마이크로」g) 대기오염으로 유명한「로스앤젤레스」보다는 오히려 높은 편이다 (「로스앤젤레스」의 성인 0.6∼18.3「마이크로」g).
일반적으로 혈액중의 연농도가 40㎎/100㎖이상일 때는 인체의 위험량으로 사산이나 유아사망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또 그것보다 더 많은 양, 즉 공기중의 납 농도가 2백「마이크로」g, 혈액중 납 농도가 80「마이크로」g 이상이 되면 이른바 납중독으로 여러 가지 생명에 위험한 증상을 나타낸다. 예전에는 낙태의 목적으로 납 화합물이 쓰여졌을 정도다.
따라서 현재 우리 나라의 임산부와 태아에서 나타난 납 농도는 아직 위험선까지는 가 있지 않더라도 앞으로의 증가추세가 내다보임으로써 하나의 공해현장으로 꼽힐만하다. 성인 혈액이나 태아의 혈액중 납 농도는 주위환경, 즉 대기의 납 농도와 같이 상승한다고 하는데 대기중의 납 농도는 매년 5%정도씩 상승한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5년· 10년씩 지나면서 이 상태로 계속된다면 인체에 상당히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이연구「팀」은 앞으로의 대책을 요청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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