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양파·생강 등을 달여 마시는 감기의 민간요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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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감기엔 약이 없다』는 말은 거의 상식처럼 되었다. 그런데도 감기에 걸리면 자기도 모르게 약을 찾는다. 더우기 열이 오르고 콧물·기침이 심하게 나면 안절부절못하다가 이 약 저 약 함부로 복용하게 된다. 그러다가 자칫 약의 부작용으로 심하게 고통을 받기 일쑤다.
역시 감기엔 약이 없다.
오히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네 민간 욧법이 감기를 쫓아내는데 신기할 정도의 효능을 발휘하는 예가 흔하다. 누구나 알아야 할 민간 욧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유자차>
싱싱한 유자를 사서 연한 소금물로 씻은 후 수도물로 헹군다. 농약이 묻어있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약2㎜ 두께로 얇게 썬 유자를 항아리에 넣고 설탕에 잰다. 여기에 향내가 물씬한 모과를 잘게 썰어 곁들이면 더욱 좋다. 이 때 설탕 대신에 벌꿀을 사용하기도 한다.
열흘이나 2주쯤 충분히 재었다가 차로 마실 때 얇게 썬 유자와 모과 조각을 찻잔에 넣고 펄펄 끓는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
이때 초록 빛깔을 띠는 솔잎 한 개비를 띄우면 향기가 더 우러나고 효과 또한 배가 된다.

<양파>
날 양파를 잘게 썰어 큰 수저 하나 가득히 찻잔에 넣고 적당한 양의 된장을 풀어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시면 효과적이다.
된장 대신에 잘게 찢은 오징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생강>
생강을 갈아서 즙을 내어 뜨거운 물에 부으면 생강차가 된다.
또는 현미 54㏄(약3작)를 조린 것에 얇게 썬 생강 2, 3쪽, 귤껍질 1개, 표고버섯 1개를 넣고 물 7백20㏄(약 4홉)를 부어 3분의2쯤 되도록 끓인다. 충분히 끓인 물을 따라내어 그 즙을 조금씩 마시도록 한다.

<검정콩>
검정콩을 약간 조려서 우유를 붓고 약간의 흑사탕을 넣은 후 9백㏄(약 5홉)의 물을 부어 끓여서 마신다.

<밀감>
날것으로 그냥 먹어도 되고 차로 해서 마셔도 된다. 밀감차를 만드는 요령은 귤껍질을 연한 소금물과 수도물로 깨끗이 씻은 후 말려두었다가 물에 끓인다.
또는 현미 1백89g(약1홉)와 귤껍질 1개를 섞어 7백20㏄(약 4홉)의 물에 넣어 끓인 즙을 마신다. 연 뿌리와 귤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연뿌리 간 것 2수저에 더운물과 귤을 2조각, 술·설탕을 약간씩 섞는다. 펄펄 끓는 물을 부어 일단 뚜껑을 덮고 5분쯤 있다가 더울 때 마신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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