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호남정유 등 국내 정유 회사들 석유 생산량 대폭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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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공·호남 정유 등 국내 정유 회사들이 지난 10일께부터 석유 출고량을 대폭 줄이고 있음이 밝혀졌다.
12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일산 16만5천 「배럴」의 생산 능력을 가진 호남정유는 출고량을 5만 「배럴」로 크게 줄였고 유공도 일산 17만5천 「배럴」의 생산능력에 비해 6만5천 「배럴」이 줄어든 11만 「배럴」로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공의 경우 지난 10일 각 판매 대리점에 대한 유종별 용도별 수요처별 실태조사를 일제히 실시하여 원유 공급량의 감소에 따른 근본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국내 정유 회사들의 출고 조절은 한달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원유 도입 사정의 악화와 「걸프」·「유니언」·「칼텍스」등 한국에 진출한 국제 석유회사들의 원유 공급량 삭감 통고 등에 따라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런데 정유 회사들은 판매 대리점 등에 대한 석유 등 출고 조절기준을 지난 11월 1일자로 소급하여 적용하고 있으며 늦어도 오는 17일께부터는 전국적으로 각종 유류 판매 대리점 등에 대한 석유 배정량의 통제가 실시될 전망인데 현재까지 알려진 5%보다 훨씬 많은 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련 업계에 의하면 대리점·실수요자에 대한 석유 공급량의 5% 감량은 금년도 사용분 기준이 아닌 전년도(72년) 판매 또는 소비 실적 기준의 5% 감량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석유 공급량의 감소분은 현재보다 30∼35%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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