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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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 이념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검인정 교과서에서는 기초적인 사실관계(팩트) 오류가 수십 개 지적됐다.

 서원대 송호열(지리교육과) 교수가 두산동아·비상교육·좋은책신사고·미래엔·지학사·천재교과서 등 6종의 중학교 사회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다. 모두 2012년 8월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다.

 송 교수 논문(‘중학교 사회2 교과서의 독도(獨島) 중단원 비교 분석’)에 따르면 비상교육이 발행한 교과서에서 독도 면적을 18만7453㎡로 표시했다. 국토부 고시 기준 면적(18만7554㎡)과 어긋났다.

 신사고의 교과서는 독도의 부속 섬 중에서 큰가제바위·작은가제바위를 큰가재바위·작은가재바위로 표기했다. 신사고 교과서는 또 독도가 울릉도보다 210만 년 전에 생성됐는데도 ‘250만 년 전 생성’이라고 기술했다.

 지학사 교과서는 독도를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섬’이라고 단정했지만 실제 독도에서는 김성도씨 부부 외에 독도경비대원 등 40명이 거주하고 있다. 두산동아는 ‘1999년 천연기념물 지정’이라고 기술했지만 지정 연도는 1982년이 맞다.

 교육부는 2011년 9월에도 중·고교 교과서의 독도 관련 오류 209곳을 파악해 출판사에 수정·보완토록 조치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독도 관련 내용은 관심이 많아 수시로 집필 기준 지침을 준다”며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야겠지만 단순 표기 실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검인정 교과서 특성상 동일 주제라도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팩트에 오류가 있어선 안 된다”며 “영토 주권 문제가 걸린 독도에 대해선 더 꼼꼼하게 확인하고 서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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