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집트 군사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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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텔라비브 28일 UPI동양】「이스라엘」과 「이집트」는 28일 미국의 주선아래 「카이로」∼「수에즈」시간 「이스라엘」군 고위군사회담을 개최하고 「유엔」안보리결의에 따른 휴전 실시 등 주요군사 문제를 토의했다.
「이스라엘」측 공식 성명은 쌍방고위군사대표가 참석한 1차 회담이 28일 상오8시30분(한국시간) 「카이로」∼「수에즈」간 공로상에서 개최되었으며 이 회담에서 「이스라엘」은 ①고립된 「이집트」 제3군에 「유엔」측 차량 1백대가 식량·식수·의료품 등 비 전쟁물자들을 수송하도록 허락하고 ②제3군의 부상병 2천명도 동 수의 「이스라엘」부상병을 「이집트」측이 송환한다는 조건으로 「유엔」 및 국제적십자사가 후송토록 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제2차 군사회담은 이날 하오 역시 「카이로」∼「수에즈」간 공노에서 열렸는데 「텔라비브」방송은 「이스라엘」측이 「유엔」보급차량의 통과는 허락하나 「이집트」측에서 「이스라엘」군 포로명단과 부상병 현황을 「이스라엘」측에 전달할 때까지 「이집트」제3군 소속 부상병들의 통과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쌍방의 고위 군사회담이 열리기는 방년의 제2 중동전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이날의 제1차 회담에는「이스라엘」 혹에서 「아론·야리브」부참모장이, 2차 회담에는 전 참모장 「하임·바레브」중장이 참석하고 「이집트」측에서는 「압둘·샤리프」중장이 1, 2차 회담에 참석했다.
이번의 군사회담은 「이스라엘」측의 선제의에 따라 「유엔」평화군 사령관이 요청하고 미국이 중재함으로써 실현되었는데 「수에즈」시 일부 및 운하 동안에 고립되어 있는 약1만5천∼2만명의 「이집트」3군의 운명에 초조의 기색을 보여 온 「이집트」로서는 기꺼이 회담을 수락했다.
「텔라비브」방송은 「유엔」비상군이 운전하는 보급품수송대 1진이 「유엔」기와 적십자기를 달고 28일 하오 「이스라엘」군 초소를 통과, 「이집트」군 전선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한편 「골다·메이어」 「이스라엘」 수상은 쌍방의 직접 군사회담이 개최될 것을 환영하고 이를 기점으로 하여 양측이 본격적인 평화협상을 속히 개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군사회담은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수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해설>-제3군 보급조건 소, 파병을 중지
백악관의 정확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스라엘」군의 「이집트」 제3군 포위는 지난번 전미군 바상경계령의 직접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이집트」 제3군은 「이집트」군 중에서도 최정예 부대. 따라서 이 부대가 「이스라엘」군과 정면 대결하여 궤멸 당한다면 「이집트」군이 모처럼 거둔 승리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형편이었다.
이에 「사다트」 대통령은 소련에 강력한 태도로 소련군의 파견을 요청했으며 「브레즈네프」도 이에 동의했다.
소련이 공수부태 5만 명을 투입하기로 작정, 미국도 군대를 보내도록 하라고 요청하자 「닉슨」은 전 미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려 이에 응수했다.
결국 소련은 미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군대의 파견을 중지했지만 그 대신 미국으로부터 「이집트」제3군의 안전을 보장받았다. 【워싱턴=김영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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