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약 연구한 김신득군의 무연독 항아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인체에 해로운 연을 제거한 무연독항아리전시회가 17일∼3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옥상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를 여는 김신득군(19)은 청기와장 김용칠씨를 아버지로 둔 홍익전문학교 요업과의 3학년 학생. 『붉고 반질반질한 광택이 도는 질그릇들이 그 유약 때문에 납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질그릇에 바르는 유약 연구를 시작해 전시회까지 갖게 되었다고 한다.
광택을 내기 위해 유약을 바른 질그릇은 납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위험하다는 사실은 그 동안 여러 차례 발표되었었다. 그러나 납성분을 제거한 무연독항아리가 발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5월8일 국립공업연구소로부터 자신이 만든 유약을 바른 질그릇이 납성분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결과를 얻은 김군은 이번 전시회에 40여점의 항아리들을 내놓고 있다. 그 중에는 큰 독·뚝배기 등도 나와있지만 모양은 대개 재래식 김칫독과 비슷하다.
짙은 청색·「베이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유약을 칠해 재래식 항아리보다 빛깔이 곱다.
5개월 전부터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는 김군은 자신이 만든 유약은 납이 함유된 연단을 원료로 하지 않고 점토를 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