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월의 화단손질|구근 캐기와 물 재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0월의 꽃밭은 어느새 낙조를 띄기 시작한다. 꽃들은 씨를 맺고 푸른 잎 사이에도 단풍이 섞이게 된다. 한편으로 가을마무리를 하면서 남아 있는 꽃봉오리들이 건강하게 피도록 꽃밭 손질을 해야 한다.

<가을마무리>
정원수. 장미 등의 웃자란 가지들을 잘라 주고 여름동안 막막해진 밑 흙을 호미 질 해서 태양과 바람을 쐬 준다. 거름은 퇴비나 닭똥을 충분히 썩혀 나무에서 1∼2m 떨어진 곳을 깊이 파고 묻는다.
1년 초들도 봉오리가 남아 있거나 씨가 영글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잘라 정리해 주고, 아주 뽑아 버릴 것은 뽑아 내고 흙을 뒤집어 둔다.
「칸나」「글라디올러스」「아마릴리스」는 줄기 째 뽑아 구근을 파낸 후 오전중의 직사광선과 오후의 그늘 속에 2∼3일 말렸다가 상자에 왕겨와 함께 담아 건조한 곳에 둔다.「달리아」는 서리 내릴 때까지 꽃을 좀 더 보다가 캐낸다. 구근은 비오는 날 캐내면 썩기 쉬우므로 맑은 날 캐도록 한다.
「샐비어」·금어초·채송화·봉숭아 등 씨가 흐트러지기 쉬운 것은 적당히 영글었을 때 송이를 잘라 종이를 펴고 말리면서 씨를 받아야 한다. 꽃씨는 습기가 가실 때까지 말렸다가 종이 봉지에 이름을 쓰고 담아서 보관한다.

<수선의 물 재배>
수선·「히아신스」·「크로커스」등의 구근은 뿌리에 영양이 저장되어 있어 물 재배만으로도 꽃을 피우게 된다. 유리병이나 예쁜 물「컵」에 물을 채우고 구근을 심어 두면 12월∼1월 눈이 내리는 한겨울에 꽃을 즐길 수 있다. 물 재배는 이 달 말 깨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
병이나「컵」에 구근의 끝이 잠기도록 물을 붓고 1주일쯤 두면 뿌리가 돋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검은 천으로 만든 자루를 씌워 주거나 어두운 곳에 두어야 뿌리가 잘 자란다. 15일 쯤 지나 뿌리가 병 속으로 건강하게 뻗어 있으면 자루를 벗기고 좀 추운 곳에 내다 놓는다. 물에 얼음이 생겨도 관계없다.
충분히 추위를 겪게 한 후 햇살이 잘 쬐는 창가로 옮겨 주면 잎의 발육이 왕성해져서 꽃봉오리가 생기게 된다. 식물은 밤에 성장이 왕성해지므로 밤의 온도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데 보통 온돌방의 온도면 잘 자랄 수 있다.

<「포인세티아」일찍 피우기>
「크리스마스」때나 되어야 빨갛게 물드는「포인세티아」가 벌써 피어 있는 것을 꽃집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은 8월께 부 터 검은 천이나「비닐」로 덮어 일조시간을 단축시켜 줌으로써 꽃으로 하여금 겨울이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단일 법을 썼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이 단일 법을 쓰면 꽃피는 시기를 보름 정도 앞당길 수 있다. 하오 2∼3시께 부터 검은 보자기를 씌웠다가 완전히 어두워진 후 벗기면 되는데 날마다 계속해야 한다.
윤징오<원예연구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