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 마약중독 심각…상담자 21%가 10대

미주중앙

입력

마약 문제로 고민하는 한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4명 중 1명은 청소년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인중독증회복선교센터(이하 중독증 센터)가 6일 밝힌 '2013년도 한인 중독 전화상담 통계'에 따르면 마약 문제 44%(95명)로 가장 많았다. 마약 외에 도박(53명).알코올(29명).게임(27명) 등의 순으로 각각 전체 상담건수의 25% 14% 13%를 차지했다. 마약 중독 문제로 전화상담을 희망한 한인들은 남성(80명)이 여성(15명)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전체의 21%(20명)가 10대로 나타났다.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중독 원인의 하나로 꼽은 이해왕 선교사는 "마리화나가 의료용으로 사용되다 보니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이를 남용하는 한인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마리화나로 시작해 점점 강한 마약에 손을 대는 한인들이 지난 2012년보다 7%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마약 중독 문제는 중독증 센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명의 전화(원장 박다윗 목사)의 2013년 상담내용 통계에서도 한인 50명이 마약.알코올.도박 중독증에 대한 고민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생명의 전화에서 마약 중독 외 나타난 대표적인 한인 고민은 고독(389명).인간관계(207명).신앙문제(116명) 등이 있다.

지난달 26일 2012년 상담통계를 발표한 한인가정상담소도 10대 전체상담자(91명) 중 8%가 약물중독이며 한 해 동안 마약 등 중독자 72명이 그룹상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은 한인만을 위한 통합 재활 서비스(KISM)를 제공하고 있다. DMH가 지원하고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한인가정상담소.한인건강정보센터(KHEIR).와이낫재단 등 8개 기관이 합동 운영중인 KISM은 크게 정신건강.의료.약물남용 상담 및 치료로 나눠진다.

프로그램 대상은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으며 ▶약물남용이나 신체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한인이다. 프로그램 희망자는 전화(213-365-7400x5667)로 신청이 가능하며 이후 신체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구혜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