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소 불가침 조약제의 묵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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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24일 로이터급전합동】소련 공산당서기장「레오니도·브레즈네프」는 24일 소련이 지난 6월 중공에 대해 상호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자고 제의했으나 중공이 이를 외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레즈네프」는 이날「우즈베크스탄」공화국 수도「타슈겐트」의 한 식전에서 행한 연설에서 지금까지는 비밀로 해 왔지만 소련정부가 지난6월 중순 중공에 대해 ①일체의 무기를 이용한 육상·해상· 공중 공격의 금지 ②무력위협금지를 골자로 한 상호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것을 제의했으나 중공지도자들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의 반응도 나타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레즈네프」는 소련이 여러 차례 중공과의 관계정상화를 제의했으나 중공은 이를 묵살하고 광적인 반소 정책과 국제긴장완화 반대정책을 계속추구하고 있다고 통렬히 비난했다.
「브레즈네프」는『소련이 중공영토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전제하고 소련은 ①상호주권존중 ②평등원칙 ③내정 불간섭원칙의 바탕에서 중공과 관계를 정상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선언했다.
「브레즈네프」는 이어 제3자들이 중·소 분쟁을 이용하려 들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결국 중·소간의 분쟁은 서로에 피해를 가져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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