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목적 마리화나 뉴욕주도 규제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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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의 뉴욕주가 콜로라도주·워싱턴주에 이어 마리화나(대마초)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4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8일 신년 연설에서 마리화나 규제 완화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며 “마리화나 허용은 암 등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한 의료용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뉴욕주 내 20개 병원에서 사용이 허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주에서는 그동안 마리화나를 전면 금지하는 등 다른 주에 비해 마리화나 사용이 엄격했다. 이번 의료용 마리화나 규제 완화도 비교적 가벼운 질병에 마리화나 처방이 허용되는 캘리포니아주 등에 비해 엄격한 편이다. 하지만 다른 주들의 마리화나 규제 완화에 힘입어 쿠오모 주지사가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NYT는 “민주당 소속인 쿠오모 주지사가 대권 도전을 꿈꾸고 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마리화나 관련 정책을 바꾼 측면도 있다”고 풀이했다. 뉴욕주와 인접하고 있는 뉴저지주도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했 다. 미국에서는 현재 워싱턴 DC를 비롯해 미시간주 등 20개 주가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콜로라도주와 워싱턴주는 오락용 마리화나도 합법화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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