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미국「패션」계에 보타이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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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0년대 유행의 보타이가 40여 년만에 복고, 미국남성「패션」계를 풍미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넥타이 총 수요량의 1%만을 차지하던「보타이」가 금년 들어 8∼10%로 갑자기 그 수요가 증가되었으며 이번 가을에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보타이 착용으로 소문나 있는 미 대법원판사「G·메넌」「소피·윌리엄스」나 연예인「보비·쇼트」, 국회의원「론·델럼스」같은「댄디」들은 더 이상 그들의 개성 있는 옷차림을 자랑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보타이는 점잖은 만찬 따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일상차림용이 되었으며 심지어「캠퍼스」에서까지 유행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보타이 유행은 몇 달 전부터 미국「패션」계를 휩쓸고 있는「개츠비·루크」유행에 영향받은바 크다.
「F·피처널드」의 원작소설『위대한「개츠비」』의 새로운 영화제작과 함께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입고 나온 20년대 풍의 의상들이 크게 유행되면서「보타이」까지 덩달아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금년에 유행되고 있는「보타이」는 그러나 30년대 것과 같은 모양은 아니다.
소재와 색깔「디자인」과 크기에 있어 보다 현대적인 감각이 도입되어 있다. 즉「웨이터」나 극장문지기들이 착용하던 좁고 빈약해 보이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나비같이 화려하고 날개가 넓은 나비「넥타이」이다.
「자카드」식 직조 법에 의한 꼰「실크」의 화려한 소재가 즐겨 쓰이기도 한다.
이같이 보타이가 유행되자「넥타이」점에서는 좀 성가신 일이 하나 생겼다. 보타이는 보통 넥타이보다 매는 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손님에게 일일이「넥타이」매는 법을 설명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족할 만한 모양으로 능숙하게 매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아예 처음부터 매어져 있는 것을 사가기도 한다.
그러나 판사「윌리엄스」같은 사람은 최근 유행되는 화려한「스포츠·보타이」를 매일아침 능숙한 솜씨로 손수 매면서 보타이 멋쟁이로서의 관록을 과시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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