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소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솔제니친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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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28일 AP합동】지난 1970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며 가장 위대한 살아 있는 소련작가인 「알렉산드로·이사예비치·솔제니친」은 28일 2명의 서방측 기자와 회견한 자리에서 자기는 생명의 위협을 받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솔제니친」은 이날 AP와 「르·몽드」지 기자의 서면 질문에 답해 이같이 말하고 『자기와 자기가족들은 몇 차례 경고를 받았으며 만약 내가 살해되거나 갑자기 이상하게 죽었다고 발표된다면 세상 사람들은 내가 KGB(소련비밀경찰)의 승인 하에 살해되었거나 KGB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믿어도 좋다』고 주장했다.
지난 62년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가 한 소련 잡지에 연재됨으로써 문명을 획득한 「솔제니친」의 그후 작품들인 『최초의 악순환』 『암병동』 『1914년8월』 등은 소련국내에서는 출판 금지되어 있는데 「솔제니친」은 만약 자신이 투옥되거나 살해되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 작품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출판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이 터진 「샤쓰」와 「슬랙스」를 입은 이 턱수염이 무성한 작가는 소련에서는 개인적 자유가 크게 제약되고 있다면서 자기는 앞으로도 계속 서방세계에서 그의 작품을 출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솔제니친」의 주요 회견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소련당국의 「모스크바」거주 거부에도 불구하고 올 겨울에 「모스크바」로 이사함으로써 관련당국에 계속 도전하겠다.
▲소련이 국제 저작권 협정에 가입했으므로 나는 소련 이단작가들이 이용하는 비밀자비 출판체제인 「사이즈다트」에도 작품을 보낼 것이다.
그는 71년과 72년 겨울에는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KGB가 『자동차 사고』를 통해 나를 죽이려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히고 『우리는 감시당하고 도청 당하고 그림자처럼 미행 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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