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개천의 위험…가연성 물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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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내의 2대 복개천인 청계천과 욱천의 하수 「개스」는 아직까지 자동폭발 한계에는 이르지 않았으나 가연성 오염물질이 유입 될 때 폭발가능성이 있어 이 일대에서 가연성 오염물질을 버리고 있는 총 1백79개 업소의 이전 등 규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론은 서울시 토목시험소와 하수과가 지난해 l년 동안 두 하천의 하수 「개스」를 조사, 28일 최종 작성한 『청계천·욱천하수 「개스」조사 및 유지관리 종합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이밖에 하수 「개스」가 배기통의 재료인 철재로 침부식케 하여 녹슨 철편이 떨어지는 등 관리상의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광화문우체국 뒤 중학천 합류 지점에서 청계2교까지 4·06km의 청계천 복개지역(침수면적 5천6백ha)의 23개 지점과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용산구 원효교까지 4·05km의 욱천 복개지역(집수 면적 1천2백ha)의 15개 지점을 지난 1년 동안 각각 11회 조사한 결과 혼합하수 「개스」의 폭발 가능성은 청계천의 오장천이 5·15%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신당천 4·71%, 청계2교 위 4·28%, 종로1가 지류천, 필동천, 욱천의 서계동 지류, 후암천, 만리동 입구 등 차례로 폭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아직까지 폭발에 관계 있는 가연성 오염물질을 폐기하고 있는 주유소·세차장·인쇄소·세탁공장·금속 가공공장 등 문제업종이 이 일대에 널리 퍼져있어 이들 업종의 신설을 억제하고 기 시설도 복개지역 외로 이전 조치하는 등 규제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조사결과 가연성 오염물질을 폐기하는 문제업종은 청계천에 1백21개소, 욱천에 58개소 등 모두 1백79개소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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