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재배|전문가 정태규씨가 말하는 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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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약재로 쓰이는 모란뿌리의 수출「붐」을 타고 부업으로 장려되고 있는 모란재배는 9월 중순∼10월 상순이 심는 적기이다.
지난 8년 동안 모란을 재배해 온 정태규씨(여의도 초등학교 교사)는『수익이 높다해서 기술 없는 사람이 당장에 대규모로 재배하는 것은 위험하며 소규모로 몇 년 동안 경험을 쌓은 후 기업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다음과 같이 모란재배에 연관한 몇 가지 상식을 일러준다.
모란의 번식법으로는 씨를 심는 법·포기나누기·휘어 묻기·접목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포기나누기(분주 법)와 접목을 많이 이용하는데 포기나누기는 수확까지의 생육기간이 짧은 대신 사들일 때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72년 가을가격 포기 당 3백원 내외). 거기 비해 접목은 값이 분주의 2분의1 내지 3분의1밖에 안되지만 생육기간을 5년 이상 잡아야 한다.
심기는 9월 하순∼10월 중순 사이에 비옥한 점질 양토를 골라 평당 6∼9그루 정도씩 심는다.
묘목은 제천·단양·괴산·정읍 등 모란산지에 가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요즘은 재배열이 높아 보통 가을 이전에 예약이 끝나는 형편이다. 서울에서는 종로5가 일대의 종묘상에 미리 부탁해놓는 방법도 있다.
심은 후의 비료는 이듬해 봄부터 1회에 단보당(3백평) 질소 20㎏, 인산 12㎏, 「칼리」8㎏, 퇴비 1천㎏을 잘 배합해서 준다. 1년에 2∼3회 정도 시비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하여 석회「보르도」액을 때때로 뿌려주고 북주기와 꽃 자르기를 적기에 실시해야 뿌리가 활발하게 자란다. 모란은 너무 깊게 심으면 뿌리는 많이 발생하나 굵은 뿌리의 생산이 적고 발육이 나쁘다.
일반적으로 퇴비가 많이 나오는 목장이나 양돈 가들이 모란 재배를 겸하면 수월하게 재배할 수 있다.
종자 번식 모는 7년 후, 접목 묘는 5년 후, 분주 모는4년 후에 뿌리를 캐게 된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에 캐고 근두부는 번식용의 모로 사용하기 위하여 잔뿌리는 자르지 말고 큰 뿌리만 갈라서 신선한 곳에서 건조시키는데 굵고 향기가 좋은 것이 상품이다.
수익은 분주 모를 심은 지 4년 후 12그루에서 분주 모(2백50원) 5개와 뿌리 1근(1천2백원)을 수확했다면 2천4백50원이 된다.
평당 6그루로 잡으면 1만4천7백원의 평당 수입이 나온다.
참고로 몇 년 동안의 수출량을 알아보면 70년 2만1천7백20㎏, 71년 3만9천50㎏, 72년 7만7천5백20㎏, 금년의 5월말 현재 집계는 7천6백50㎏이다.
수출가격은 ㎏당 상품 5「달러」50「센트」이다.
정부는 모란재배를 농어민소득증대 특별사업으로 지정하고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모란재배 농가로 선정이 되면 사업비의 80%까지 장기 저리 융자를 해주기도 한다.(3년 거치 ·5년 분할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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