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남북한의 동시 유엔가입을 제안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무조건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브라질의 입장은 브라질이 외상 사무실에서 있었던 양국 외상간의 90분간 회담이 있은 후에 발표된 것이다.
김용식 외무장관은 본 기자에게 마리오·깁손·바르보사 브라질 외상은 남북동시 유엔 가입을 무조건 지지할 뿐 아니라 오는 가을 유엔 총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할 것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 제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몇몇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서도 상당한 발언권을 갖고 있으므로 이번의 남북한 동시 가입 지지표명은 한국 외교정책의 큰 승리라 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브라질은 유엔에서 한국측이 주장한 한국문제 상정 연기 결의안과 북한측이 주장한 외군 철수 안에 똑같이 찬표를 던졌다.
김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번 가을 총회에서 한국의 동시 가입만 지지, 북한의 단일 가입안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 날 외상회의에서는 유엔 대책 외에 이민 문제도 논의되었다.
바르보사 외상은 한국인 이민에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사실을 재 천명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브라질 측은 특히 집단이민을 원한다고 밝혔으며 한국측은 이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바르보사 외상은 김 장관의 방한 초청을 수락했으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에 결정키로 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 앞서 거행된 리셉션에서 바르보사 장관은 김 장관에게 리오·브라노 훈장을, 김 장관은 6일 밤 바르보사 장관에게 수교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