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무류설」에의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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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독교 교회들의 일치 운동인 「이큐메니컬」운동에 장애가 된 것 가운데 「교황무류설」이란 것이 있다. 「로마」교황이 「자기 자리를 빌어」 신앙 및 도덕 문제에 관련해서 말할 때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가톨릭」의 교의가 그것이다. 「교황무류설」은 1870년 「바티칸」 공의회를 거쳐 발효하기 시작했지만 많은 주교들이 이 교의에 반발, 「바티칸」의 영역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이 교의에 관해서는 강력하게 이를 거부하면서 맞서는 인물이 없었던 것인데, 그 흔치 않은 도전자 가운데 「한스·큉」 박사 같은 이가 끈길 지게 그 교의의 부당성을 주장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아 왔다.
그러나 최근 「바티칸」은 이 교의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날카로운 경고를 발해 주목됐다.
「바오로」6세에 의해 인준되고 믿음의 교의에 관해 성성에 의해 공고된『오늘날의 어떤 과오들』에 대한 19면의 문서로 공표된 것이다.
문서 자체에서 어떤 개인의 이름이 지칭되진 않았지만 「바티칸」대변인 「조세프·슈리퍼」 대주교는 「무류성」에 대한 대표적 도전자인 「스위스」태생의 신학자 「한스·큉」(「튀빙겐」대교수)을 지칭했다.
「큉」은 교의 성성이 시험을 위해「로마」에 출두하라는데 대해 이를 즉각 거부했으며 이번에 나온 문서는 무류성에 대한 「큉」의 저서와 그의 2권의 저서에 대한 「바티칸」의 대응으로 보인다.
「한스·큉」은 일찌기 『교회』라는 저서에서 「하느님의 백성」 들에게 귀속되고 있는 교회 권위에 관해 민주주의적 사고를 제공했었다.
이 선언은 「큉」의 방식에 따라서 교회사의 조명 속에서 교의를 따지는 다른 신학자들에 대해서도 경고하는 것이었다.
「움메르토·메티」 신부는『수학자들 가운데는 약간 나사가 빠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죌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서 자체는 새롭거나 설득력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떻든 교역자들의 교황청 문서에 대한 첫 반응은 놀라기보다 무관심한 것을 나타냈다. 개신교의 신학자 「마틴·마티」는 이 선언이 『잘돼 가지는 않는 것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큉」은 간단히 이 문서를 무시해 왔으며 교의 성성은 신학적 토론에 온당한 공헌을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더구나 이것이 교의라면 「이큐메니컬」운동의 장래는 암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타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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