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잡무서 해방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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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교사들의 잡무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교사들이 잡무에 매달리지 않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교육청은 특히 학교 평가·장학 지도·감사 때 잡무 분야를 중점 점검 항목으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올해 일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를 평균 78% 감축하는 정비지침을 만들어 13일 전달했다.

또 연구·시범학교 수를 내년까지 전체 학교수의 15% 내외로 낮춘다. 연구결과에 대한 보고 방법을 일선 학교별로 자율화하고 회의개최 시기도 분산하며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이는 연구·시범학교가 지나치게 많고 유사하거나 중복된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청 등이 공문을 만들어 보낼 때는 해당 사항이 없거나 정기 보고의 하나로 변경되는 내용이 없을 경우 ‘보고생략’ 문구를 반드시 명시하도록 했다.교육활동과 관련 없는 공문서를 교사에게 맡겨 처리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교육청은 이외에 ▶학생대회의 소수 아동 인솔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해당 학생 학부모가 담당하고 ▶운동회·소풍·학예회 등 학교 행사도 전통적 관념에서 벗어나 간소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일하는 방식도 학교별로 개선해 효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잡무 감축을 위해 2백42개 초·중등학교와 28개 유치원에 교무전담보조원 1명씩을, 2백99개교에 전산보조원 1명씩을 배치했다.

또 2백71개교에 과학실험보조원 1명씩, 2백30개교에 행정업무보조 공익근무요원 1명씩을 배정했다.

잡무경감 우수학교 대상에는 2천만원,최우수 학교에는 1천5백만원 등 20개 교에 2억5천만원의 인센티브를 준다. 개인에 대해서는 승진·표창·국내외 연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정철교 기획인적자원과장은 “그동안 교사들의 가장 큰 불만의 하나가 과중한 잡무였다”며 “올해는 잡무를 획기적으로 줄여 교사들이 진정으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만 몰두할수 있는 환경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교육청의 방침” 이라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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