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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풀」서 익사체 6시간 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안전하다는 수영「풀」에서의 익사사고가 눌어나고 있다. 7월 들어 서울 시내「풀」에서 일어난 익사사고만도 모두 3건. 익사자는 식사 후에 준비운동 없이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렸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으며 수용능력의 5∼6배가 넘는 3천여명의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수상안전요원이 사고를 얼른 가려낼 수 없는 점과 안전 「풀」이기 때문에 수영 객이 별로 조심을 하지 않는 것도 사고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하오 1시30분쯤 서울 성북구 정릉4동 산1 「스타·풀」장(대표 이미우·38)에서 서울 경신고1년 주민종군(17)이 수영 중 실종, 6시간30분만이 이날 하오 8시쯤 수심 2.1m의「메인·풀」바닥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주군은 이날 상오 11시쯤 두 동생과 함께 어머니 신대호씨(40)를 따라 「스타·풀」장으로 수영을 갔었는데 하오 1시30분쯤 점심을 먹고 「풀」에서 수영을 하던 중 실종됐었다.
주군의 어머니 신씨에 따르면 가족 사진을 찍기 위해 형제들을 찾았으나 장남인 주군이 보이기 않아 관리사무소에 주군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풀」측은 『탈의장 번호표가 없으니 찾을 수 없다. 지금 사람이 많은 데 어떻게 찾느냐?』며 방송만 몇 차례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신씨는 하오 3시쯤 남편 주재웅씨(42·신미치과) 사무실로 연락, 주씨가 6시50분쯤 경찰에 신고, 「풀」장 측은 이때야 사람을 다 내보내고 잠수부를 동원, 물 속을 뒤져 하오 8시쯤 주군의 시체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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