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모국 방문|페스탈로치촌 유학|한국 전쟁 고아 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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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나라 전쟁 고아들로 「스위스」「페스탈로치」촌에서 유학하고 있는 박희천 군 (21) 등 5명이 여름방학을 맞아 13일 상오 11시30분 JAL기 편으로 서울에 휴가 왔다.
이들은 지난 65년∼66년 사이 보사부가 시행한 「페스탈로치」촌 파견 유학생 국가 고시에 합격되어 「스위스」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이나 기술 학교에 다니고 있는 20대 남녀 학생들.
이날 양재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조성순 양 (20)은 『7년만에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하게 되어 기다리는 가족은 없지만 가슴이 울렁거려 그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하고온 기숙사 사감 유귀섭씨 (38)는 『「페스탈로치」촌에는 한국 학생 31명이 공부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의 고아들보다 머리가 우수하고 착실해 주위의 칭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달 동안 우리 나라에 머무르면서 「스위스」서 익힌 양재·꽃꽂이·요리·미용 등 기술을 한국의 고아들에게 가르치며 같이 생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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