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고의 「고딕」식 석조건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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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최고의「프랑스」식 「고딕」형 석조건물인 윤덕영의 별장 송석원(서울종로구인사동47의3)이 세워진지 56년만에 모두 헐린다. 그 동안 총무처가 관리하던 이 집은 지난2일 한 부동산회사가 매입. 건물만을 팔아 12일부터 헐리기 시작한 것.
흔히「뾰죽당」혹은 「금붕어집」이라 불리었던 송석원은 1917년 구한말 마지막 왕후 윤비의 삼촌 윤덕영이 당시돈 30만원을 들여 인산 기슭 대지 3천여평 위에 지하1층, 지상3층의「고딕」식 석조건물(연건평1만1천1백75평)을 4년만에 세운 것.
독일의 건축기사가 감독하여 독일에서 수입한 전재와 장식품·「타일」등을「사용한「딜럭스」별장으로 명동성당의 뾰죽탑을 본따 세웠고 응접실 천장에는 두께1「인치」의 반달형 유리를 덮고 금붕어를 기르기도 했다.
윤씨의 손자 강노씨가 일본삼정광업에 팔아 넘겼으며 해방 후 6·25사변 전까지 덕병원으로 쓰이다 사변 중에는 미군장 교숙소 , 54년 6월부터는「언커크」사무실로 써오다 지난 66년4월5일 불이나 내부는 모두 타 빈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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