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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이젠폰' 내년 2월 선보일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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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이 조만간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삼성전자가 신청한 단말기 ‘SC-O3F’에 대한 통신테스트 인증을 허가했다. 미국 통신망을 이용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해당 단말기가 미국 통신환경에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SC-O3F’는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이른바 ‘타이젠 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 NTT도코모가 지난달 성능을 테스트한 제품이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도 지난달 타이젠 시제품이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 시험을 통과한 바 있다.

 업계에선 타이젠 스마트폰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처음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MA아레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타이젠 연합은 ‘MWC 2014’에서 타이젠이 탑재된 기기를 미리 써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내용의 초대장을 주요 IT기업에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타이젠폰을 올해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OS의 완성도가 떨어져 공개 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젠폰의 등장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양분한 모바일 OS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나온다는 의미다. 안드로이드와 iOS에 종속돼 불만을 가진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구글 플레이’의 운영 방식에 불만을 가진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 수 있고, 게임과 콘텐트를 개발하는 기업도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면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제조사도 더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수 있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이베이·화웨이·파나소닉·샤프 등 30여 개 글로벌 IT기업들이 타이젠 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 윈도’,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에 이어 타이젠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안드로이드와 iOS의 양강 체제로 돼 있는 모바일 OS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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